족보편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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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계변씨(草溪卞氏) 대동보(大同譜) 서(書)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우리 나라는 지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면서 OECD 주요 회원국으로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한국 전쟁과 분단의 비극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는 요인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저력은 각 성씨(姓氏)마다 드높은 긍지와 자부심으로 조상을 경모하고 혈통을 소중하게 지키면서 상부상조하는 독특한 문화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가문(家門)의 계통과 혈통 관계를 기록한 족보(族譜)는 선조(先祖)의 얼과 교훈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가문의 충효열의(忠孝烈義)를 집대성한 역사서이며 지극히 소중한 문헌이다. 따라서 한 씨족의 서사(敍事)를 망라하는 대동보(大同譜)는 지극히 귀하고 값진 족보 중의 족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발간되는 초계변씨 대동보는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문화적 흐름을 반영하여 우리 문중 전체 구성원의 상호 교류와 결속은 물론 강한 자부심으로 친목을 다지는 뜻깊은 문헌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가문의 뿌리는 신라 경덕왕 2년(743년) 현종의 명으로 효경(孝經)을 가 지고 신라에 오신 당(唐)나라 예부상서(禮部尙書) 변원(卞源) 그리고 둘째 아 드님 변시(卞蓍)께서 신라에 정착한 아득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변시(卞蓍) 선조 이후 기록이 전해지지 않다가 고려 성종 을유년(乙酉年/ 985년) 문과(文科)에 급제한 후 오늘날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문하시중(門下侍中)에 오르신 변시(卞蓍)의 10세손(世孫) 변정실(卞庭實) 선조께서 팔계군(八溪君)에 봉해지셨다.

팔계(八溪)는 오늘날의 경남 합천 일원으로서 조선시대에 초계(草溪)로 지명이 바뀌었으며 그 묘(墓) 또한 이 땅에 모셔져 있다. 이때부터 우리 변씨(卞氏)는 본관(本貫)을 초계(草溪)로 하여 문하시중 변정실(卞庭實) 선조를 시조로서 일세(一世) 조상으로 모시고 유구한 문중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후 장남 광(光/ 장파), 둘째 아들 요(耀/ 중파), 셋째 아들 휘(輝/ 계파) 삼형제를 이세(二世)로 하여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무려 일천백여 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전개해 오면서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명문(名門)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 초계변씨 족보는 조선 후기 숙종조(肅宗朝)인 1674년에 처음으로 체계를 갖추어 간행된 후 지역별로 10여 차례 이상 수정 보완하여 간행되었다.

그러나, 1987년이후 오랜 세월 동안 대동보는 간행되지 못하다가 오늘에 와서야 열 여섯 번째로 간행되기에 이르렀다.

초계변씨 족보 간행사상(刊行史上) 처음으로 인쇄본 족보와 인터넷 족보로 이원화하여 대동보를 발간하게 된 것은 실로 획기적인 일이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인터넷 족보도 함께 발간함은 살아있는 족보로써 일족 누구나 쉽게 족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문중 혈족은 물론 친인척 모두에게 초계변씨의 자긍심(自矜心)을 심어주는 뜻깊은 결실로서 함께 기뻐하면서 경축해 마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시조님의 둘째 아들 요(耀)의 후손들중 춘당 변중량, 춘정 변계량 만 따로 밀양(密陽)을 본관(本貫)으로 하는 족보를 편찬하면서 본 대동보 편찬에의 참여를 거부하여 이전 대동보와 달리 이를 배제하여 발간하게 됨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친구족(以親九族: 고조高祖에서 현손玄孫까지)과 오륜으로 천하를 다스린 성군 요순(堯舜)도 삼강(三綱)과 오륜(五倫)을 치세(治世)의 근간으로 삼았으니, 어찌 우리가 조상을 경모(敬慕)하는 추원보본(追遠報本)과 문중 구성원 모두의 친목과 결속을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이번 대동보를 편집하고 수정 보완하는 데 있어서 소목(昭穆)은 이전 족보를 기준으로 하고, 주해(註解)와 각주(脚註)는 문헌상 고증(考證)을 참고하여 오류를 바로잡는 데 노력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미흡한 점이 없지 않지만, 우선 인터넷족보를 통하여 그때그때 보완하여 바로 잡아 가고자 한다.

보첩(譜牒)에 관련되는 참고 자료는 부록(附錄)으로 풍부하게 게재하여 조상의 행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대동보 간행에 심혈을 기울여 주신 종원 제위께 깊이 감사드리며, 위대한 선조의 덕행을 본받아 문중을 찬란하게 선양하는 지침으로 널리 활용되기 바란다.

2025년 8월 일